[기타]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새싹🌱
2022-06-29
조회수 754


📕계기

 이 책의 시작은 그저 가벼운 마음이었다. 말랑한 글을 읽으며 마음의 평안을 얻고 싶어 찾아보다가 매력적인 문장들이 가득한 산문집을 만났다.

 

📗줄거리

 인생은 이상함의 연속이다. 자신의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이 책은 시인인 작가가 자신의 삶을 한걸음 한걸음 되짚어가는 발걸음에 독자들을 초대하는 글이다. 독자는 작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순간들을 돌아보게 된다. 인생을 숨쉬듯 자연스럽게 살아가되, 다정함의 자세를 유지하고, 또 열심히 발레교습소에 나가 몸을 곧게 펴고 길게 늘이는 일상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삶. 또 그 속에서 날카롭게 포착해 낸 삶의 진리와, 시인이 인생을 대하는 곧은 시선을 따뜻한 필치로 그렸다.

 

📘평가

 나는 늘 여러권의 책을 한번에 읽는 습관이 있는데, 늘 ‘쉬어가는 책’을 한권씩 선정하곤 한다. 이 책이 바로 그 쉬어가는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제목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라더니, 책속의 작가는 결코 인생이 그냥 흘러가게 두지 않는다. 삶의 순간 순간을 느끼며 사고하는 작가의 삶을 통해 독자 또한 자신의 삶을 사고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한 인생에서 피치 못하게 맞닥뜨리는 갑작스런 상황들에 의연하게 넘기고 받아들인다. 화가 날 법도 하고 도망가고 싶을 법도 한데 그러지 않고 인생의 흐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작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인생을 유연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 또 본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문장 하나하나를 필사하고 싶어질 정도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장이 참 많다. 문장의 표현들을 읽고 있으면 이 작가가 얼마나 독자들을 생각하고 고심해서 글을 썼는지 느껴졌다. 시적이고 곱씹어 읽을만한 표현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냥 나다운 상태로 꾸준하고 소소하게 빛났으면 좋겠다.

몸에 마음을 가져다댈 때 그 ‘꼭 맞음’의 느낌으로.

몸과 마음이 따로 놀지 않는 상태로 지내면 좋겠다."

 

"나뭇잎은 멍들었고, 가장자리부터 올이 풀리던 하늘은 급기야 사라졌다.

침대에 묶인 상념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을까.

당신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나의 진보는 당신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이 걸음은 멈추지 않고 먼 곳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_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고 느끼거나, 그저 흘러가고 있다고만 느낄 때, 또는 작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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