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도서관]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하Pd
2022-03-06
도서관이나 서점 진열대의 책들을 훑어보다가 책 내용과는 무관하게 제목에 이끌려 손이 갈 때가 종종 있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 요즘 내 주변에 '버티는 중'이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도 한 때는 그러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버티는 삶을 살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마다 버팀의 목적과 이유는 다를 수 있다. 목표를 향해 가는 버팀도 있을 것이고, 끝 모를 길 위에 자신을 부여잡기 위한 버팀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버팀에 집착하는 책은 아니다. 일상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삶에 대한 고민들을 작가의 삶의 빗대어 나름의 생각을 나열한 에세이다. 에세이에는 '아! 맞어, 이런 고민도 했었지? 그 사람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게 하는 주제가 있다. 그리고 그 고민들에게 뼈 때리는 작가의 한 마디가 있다.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라는 한 줄로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작가는 버팀이 일상이 될 수밖에 없는 고시생, 직장인, 카페 사장의 삶을 경험해 보았기에 누구보다 이 버팀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삶이지만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건 평범한 삶 속에서도 글쓰기를 놓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버팀'을 또 다른 표현으로 해석한다. '눈물겨운 노력' 어차피 걷는 쪽으로 결정했다면 웃으면서 버티는 게 낫다고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세이에서 나열된 삶의 고민들 중 인상적인 문장을 정리해 본다.   ----------------------------------------------------------------------------------------    [꿈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커다란 꿈이 없어도 괜찮다. 그저 매일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잘 해보기, 주어진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하기.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자에 새겨진 눈금 그 간격은 똑같지만 삶에 놓여 있는 눈금은 0과 1 사이가 가장 멀다는 사실. 처음의 그 한 번이 그 뒤의 일들보다 훨씬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 불가능이란 최초의 한 번에 닿지 못한 그 차이일 뿐이라는 거.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는 고민에 대하여] 무언가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그것에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라 부족함을 느끼는 오늘이라는 거.    [시작할 기회가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는 자는 어리석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지 않는 자는 게이르다. 그러므로 과거를 바꾸려는 자는 어리석고 미래를 바꾸지 않는 자는 게으르다.    [시작이 늦었다는 고민에 대하여] 자기 속도에 맞추어 끝까지 뛰면 된다. 일부러 늦을 필요는 없지만 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면 그 또한 인생이다. 그리고 출발이 늦었다고 해서 전체 기록이 꼭 나쁘리란 법도 없다.   [잘 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고민에 대하여] 노력하고 있다면 하루하루의 괴로움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가까운 발아래의 바닷물은 늘 출렁이지만 저 먼 곳의 수평선은 언제나 고요하니까.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이 충분한 때는 오지 않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할 일은 밀려들지 않는다. 일이 많은 사람에게 어차피 시간은 늘 빠듯하므로 할 일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고민에 대하여] 시간이 없어 운동을 못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어쩌면 시간이 없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 인도 모른다.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간다는 고민에 대하여] 노력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임은 노력하기 힘들어진 뒤에야 깨닫는다. 흔하고 평범한 과거의 하루가 지금의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바로 오늘이, 아직 특별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노력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른다.    [빨리 늘지 않는다는 고민에 대해] 사람은 약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람은 나아질 수 있다. 한 번 연습하면 한 번 좋아지고, 한 번 단련하면 한 번 강해진다. 비록 미약하고 보잘것없을지라도 어제보다 나아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이다.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고민에 대하여]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있는 가장 넓은 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리고 난 후에는 애타게 찾게 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 책의 마지막,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의 인생에 감격이 있는가.' 감(感) 동(動) 하는 수준이 아닌 감(感) 이 격(激) 해는 밀도 높은 경험.   인생이 길어질수록 누구나 언젠가 감격의 순간이 맞이할 것이다. 그 감격이 순간이 나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지금은 또 다른 감격의 순간을 기다리는 중. 인생의 큰 힘을 쌓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방향을 꾸준히 걸으면 작게라도 힘을 길러나가는게 현명한 방법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