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블로그]러브버그 기승, 대출몰 원인에 기후변화 영향...살충제는 NO~ 대처법은

디자이너피스
2024-07-02

곤충의 이상 출몰은 기후 위기의 신호: 러브버그 대출몰에 대하여


른 더위로 인해 찾아온 불청객은 모기 뿐이 아닙니다.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벌레가 하나 더 있죠. 이름은 사랑스러운데 생김새는 혐오스러운 벌레, 러브버그입니다. 2년 전 서울 은평구 일대에 출몰해서 화제였던 것이 이제는 수도권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올해 유독 많이 보이는데다 사람에게 붙기까지 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피스디자이너들이 쓰담쓰담 줍깅 캠페인을 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러브버그를 만나기도 하는데요. 집 안까지 들어오는 통에 저도 이리저리 정보를 살펴보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을 하나 둘 풀어볼게요. 단순히 벌레의 기승으로만 볼 수 없는 러브버그 이슈~ 함께 알아보시죠.


러브버그는 왜 산에서 내려왔을까? 궁금증 Top3

러브버그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계실거지만 팩트체크겸 먼저 궁금했던 사실들을 풀고 갈게요. 하나, 러브버그는 두 마리가 붙어서 다니는데 실제 교미하는 걸까요? 답은 Yes~ 수컷과 암컷이 붙어 교미하는 모습에서 사랑벌레라는 곤충류에서는 보기 힘든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금술이 그렇게 좋나? 대체 왜 하루종일 붙어다니는건지... 그것도 찾아보니 흥미로운 사실이 있더라고요. 러브버그는 붉은등우단털파리과인데 유충에서 성충이 되면 하루살이처럼 수명이 매우 짧다고 해요. 암컷이 7일 내외, 수컷은 3-5일 정도밖에 살지 못해요. (하루살이는 1-3일. 하루만 사는 건 아니라고요!) 수컷의 수명이 워낙 짧다보니 성충이 된 뒤 3일 내내 짝짓기만 하고 바로 죽는다고 해요. 이는 자신의 DNA를 남기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기도 하고 다른 수컷과의 교미를 막는거라네요. (본능에 충실한 러브버그...)


둘. 러브버그는 진짜 사람을 좋아하나? 가만히 날아가던 러브버그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사람을 좋아하는 댕댕이인가 생각이 들지만 사람을 좋아하기 보다 습성상 밝은색을 좋아한다 해요. 어두운 컬러의 옷을 입으면 상대적으로 러브버그를 피할 수 있습니다.

셋. 러브버그는 왜 산에서 내려와 도심에 출몰할까? 위 지도에서 보듯 2년전 보다 빠르게 출몰지역이 확산되고 있어요. 과거 서울 은평구에서 유독 출몰한 이유는 북한산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라 보여요. 주 서식지가 산과 숲인데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는 화분매개 역할을 해서 익충이래요. 


근데 도심으로 확산된 이유는... 러브버그는 열을 좋아한대요. 그래서 사람에게 붙는건지도 모르겠는데 열섬효과로 서식지보다는 주택지가 열이 높기도 하고요. 특히,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가 이들이 부식층을 먹으면서 나오는 가스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해요. 


러브버그 대출몰의 원인, 기후변화 by 지구온난화

러브버그에 대해 알아보며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한대요. 갑자기 상생하게 된 벌레의 출현도 결국 기후변화로 인함이라고 하네요. 본래 러브러그는 중국 남부나 오키나와,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살아가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변해가고 있는 증거에요.


특히, 올해는 4월부터 역대 최고 기온을 찍으며 5-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잖아요. 유충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땅속 온도도 높아졌고 습한 기후가 맞아 번식을 높였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합니다.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로 변해가는 과정에 새로운 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 말이네요...


생각해보면, 2년전 출몰했다고 떠들썩 했던 것이 매년 여름마다 나타나고 그 광범위해지는 것을 보면 한때 유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상생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씁쓸해집니다.


살충제 No!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위기 직면한 곤충이야기

2년전 혐오스러운 러브버그의 대출몰로 민원이 끊이지 않자 은평구청은 방역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살충제를 뿌려 러브버그가 사라진다면 그것으로 해결이 될까요?

러브버그 이미지가 혐오스러워 사용하기가 망설여졌는데 서울시에서 귀엽게 제작한 이미지가 있네요~ 아울러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3가지를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서울시에 따르면 최대 7월 중순까지 러브버그가 활동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대처방안으로 끈끈이 트랩을 활용하거나 방충망의 빈 공간 보수하기, 가급적 밝은 색 보다 어두운 색 옷을 입으라고 안내했습니다. 


해충이 아닌데 살충제를 뿌리기도 어렵지만 그로 인해 자칫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미 곤충은 기후 변화와 도시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에 이야기 한 꿀벌이야기 기억나시나요? 최근 2-3년 사이 100억마리 이상의 꿀벌이 실종됐고,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도 멸종할 수 있다는 상관관계를 이야기 했어요.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게 되면 그렇잖아도 전례없는 위협을 맞이한 곤충 생태계를 더욱 위험에 빠트릴 수 있어요. 꿀벌 외에도 러브버그처럼 꽃의 수분을 돕는 곤충이 있어요. 살충제는 해충 외에도 익충을 감소시킬 수 있고, 또 다른 특정 곤충의 대출몰을 야기시킬 수 있어요.(천적이 사라질 수 있으니)


실제 러브버그 외에도 최근 이상기후로 대출몰 하는 곤충들이 보고 되고 있어요. 지난해 매미나방이 대발생했고, 따뜻해진 기온 탓에 흰개미의 개체수도 급격히 늘었다고 해요. 흰개미는 목조 건축 문화재를 갉아먹어 골치라고 하네요. 곤충 다양성의 붕괴는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문제지만 전 세계 식량 생산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균형있는 곤충 생태계를 위해 다함께 노력해요. 


오늘은 러브버그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곧 장마가 온다고 하네요. 러브버그가 기승일 때는 살충제 보다는 물을 뿌려 쫓을 수도 있다 하는데 장마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