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특별기고] MZ세대를 향한 통일교육, 변화의 패러다임 필요

하Pd
2022-03-16

김동연 민화협 청년미래위원장

(사)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회장

이번 20대 대선 선거판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들을 꼽으라면 단연 MZ세대, 청년층이 아니었을까 싶다. 선거 결과를 좌우할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으며,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각 정당의 공약과 퍼포먼스가 쏟아졌다.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결과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어느 때보다 청년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선거를 중심한 정치가 젊어 지려 노력한 자체는 순기능이었다고 평가한다.   

소비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트렌드를 선도하며 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타겟으로 기업들이 세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정치도 시장도 MZ세대를 바로 알기에 한창인 셈이다.   

통일시대를 열어갈 MZ세대를 위한 통일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낮아지는 세대에게 대상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주입식 교육에 머물러서는 곤란하다. 특히, 교실에서 통일교육을 주로 접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MZ세대가 원하는 통일교육 

지난 2020년 통일부와 교육부가 전국의 초·중·고 670개교, 73,851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을 할 때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29.8%의 학생이 ‘동영상 시청을 통한 시청각 교육’, 28.3%가 ‘현장 견학 등 체험 학습’이라고 답했다. ‘교사의 강의나 설명식 수업’이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지만 79.9%가 강의 및 설명식으로 통일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MZ세대 특성을 고려해 공교육에도 AI, 메타버스 등 새로운 교육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체험의 기회는 줄었지만 가상공간을 활용한다면 통일교육에도 접목해 볼 수 있는 새로운 교육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메타버스를 접목한 통일교육 교실을 가다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이하 YSP)이 지난 2월까지 7개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통일교육은 좋은 예이다. 학교별 수업시간에 맞춰 강사의 강의를 녹화 편집하여 시청각 교육이 이뤄지게 했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학교에서도 어렵지 않게 진행하며 단기간 3,009명의 재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강의에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영화 ‘어벤져스’의 한 장면과 웹툰 ‘진격의 거인’이 등장했다. 특히, 수업 전후 메타버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높였다. 학생들은 게임처럼 메타버스 맵을 탐색했고, 퀴즈형 설문을 통해 배운 내용을 복습했다.   

설문 결과, 수업에 참여한 91% 학생이 교육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특히 교육 전보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41%가 응답했다. 통일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낮아지는 세대임에도 교육 후 통일에 대한 찬성 비율이 17.6% 높아졌다.


남북의 평화통일교육에서 시작 

‘평화의 제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북경 동계올림픽 폐막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시 상황에서도 북한은 올해 들어 8번째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우리가 느끼는 평화가 얼마나 한시적이고 불안한지 느끼게 해준다. ‘불안’이 공존해서는 ‘평화’가 성립될 수 없다.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 시작은 교육에서 출발한다. 통일로 가는 길이 하나일 수 없듯이 통일교육의 패러다임도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   


* 본 글은 [민족화해] 115호에 특별기고 되었습니다. 원문 https://blog.naver.com/kcrcpolicy/222673393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