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앞에 희생양이 된 영국 스톤헨지...주황색 물감 테러
"이 물감은 옥수숫가루로 만들어져 이내 비에 씻겨나갈 테지만 기후와 생태 위기의 재앙적인 결과를 줄이기 위한 정부 행동의 시급한 필요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명화에 이어 영국의 스톤헨지가 지난 6월말 에코테러리즘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이란 기후환경단체는 위와 같은 글과 함께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하다 체포되었어요. 이들은 각국 정부에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하며, 지난 2년 전에도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은바 있습니다.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선사 시대 선돌 유적지이에요. 건축 시기를 무려 기원전 2000년 경으로 추정하는데 어떻게 거대한 돌들을 옮기고 세웠는지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이기도 한데요. 5천년 넘게 보호되고 보존되어 온 세계유산이 한 순간에 선홍빛 물감을 뒤집어 썼습니다.
에코테러리즘, 그들은 왜 금쪽이가 되었나?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지구온난화로 북극에서는 얼음이 녹아 빙하가 감소하고 지구 저편에서는 섬나라가 바다에 가라앉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인류가 머지않아 생존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변하고 있나요?
여전히 화석연료를 내뿜는 자동차를 타고, 일회용품을 씁니다. 패스트패션 의류를 입고 패스트푸드를 즐기죠. 원해서라기 보다는 편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합니다. 그나마 텀블러를 쓰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했다고 스스로 환경 양심의 가책을 덜어냅니다. "STOP" 일부 기후환경 활동가들은 급속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 말할만큼 우리의 모든 경제활동이 환경에 연결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안할 순 없잖아요...
이런 변하지 않는 현실이 기후환경 활동가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피스디자이너로서도 공감되니까요. 피스디자이너도 대형 화장품 본사 앞에서 분리수거에 용이한 용기로 교체해 달라고 시위하고, 대형 커피점 앞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촉구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미디어의 주목받기 어렵고, 이내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사라집니다.
"아름답고 귀중한 무언가가 당신 눈앞에서 훼손되는 걸 보니 기분이 어떤가? 우리 행성이 훼손될 때 나도 바로 그런 기분을 느낀다"
"두 명의 젊은이가 수프를 던졌더니 갑자기 온 세상이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던 바이다"
경각심. 기후위기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기 위해 일부 기후환경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명작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투척하고, 트레비 분수에 검은 먹물을 뿌립니다. 에코 테러리즘이라 불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환경단체의 과격 시위는 예술품 테러, 도로점거를 넘어 방화, 폭파까지 이어집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간 집계된 과격 시위는 1200건에 달했다고 하네요.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스프를 뿌린 활동가들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이들은 온세상이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우리는 원하던 바라고 반겼습니다.
에코테러리즘의 한계성... 왜 실패하는가?
유럽에서 벌어진 환경단체 시위가 발빠르게 국내 언론을 타고 널리 알려진 것을 보면 분명 이들의 행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켰습니다. 하지만 과연 성공했을까요? 이들의 메시지는 '화석연료의 퇴출'이었는데 과격 시위로 과연 어떤 정부의 정책을 움직였을까요?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서 이들의 시위를 담은 워싱턴 포스트 영상은 조회수가 150만 회를 넘었습니다. 분명 환경단체에게는 선망의 조회수가 아닐 수 없네요. 이목은 집중시켰는데 그것의 반응도 긍정이었을까요?
14,084개의 댓글이 달릴만큼 뜨거운 반응이 있었는데 살펴보면 대부분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그림과 기후가 어떤 관련이 있는가"
"그녀의 헤어에 사용된 염색약이 더 큰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킨다"
"하인즈 수프 광고인줄... 바로 가서 12캔을 샀네요"
"예술과 지구, 동시에 보호할 수 없나요?"
"이들 덕분에 우리는 박물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더 어려워졌네요. 더 많은 경비원, 카메라가 필요하니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할테고 매일 새로운 경비원이 출근하려면 더 많은 석유와 가스가 들겠지요. 얼마나 성공적인가요?"
'정말, 정부는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얼마나 절실하면 이런 행위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인기 댓글에서 이들은 원하는 답변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질타와 비판만이 남았습니다.
브랜딩을 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것은 매우 쉽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올리는 것은 매우 고단하고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해볼만큼 해봤다"라는 그들의 외침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캠페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들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피스디자이너는 빛이 나지 않지만 묵묵히 기후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센터들과 매주 '쓰담쓰담' 줍깅 캠페인을 전개하고, 1년동안 김현태 환경교육전문가와 공동개발한 교육콘텐츠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 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앞에 희생양이 된 영국 스톤헨지...주황색 물감 테러
명화에 이어 영국의 스톤헨지가 지난 6월말 에코테러리즘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이란 기후환경단체는 위와 같은 글과 함께 스톤헨지에 주황색 물감을 분사하다 체포되었어요. 이들은 각국 정부에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요구하며, 지난 2년 전에도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끼얹은바 있습니다.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선사 시대 선돌 유적지이에요. 건축 시기를 무려 기원전 2000년 경으로 추정하는데 어떻게 거대한 돌들을 옮기고 세웠는지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이기도 한데요. 5천년 넘게 보호되고 보존되어 온 세계유산이 한 순간에 선홍빛 물감을 뒤집어 썼습니다.
에코테러리즘, 그들은 왜 금쪽이가 되었나?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지구온난화로 북극에서는 얼음이 녹아 빙하가 감소하고 지구 저편에서는 섬나라가 바다에 가라앉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되면 인류가 머지않아 생존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변하고 있나요?
여전히 화석연료를 내뿜는 자동차를 타고, 일회용품을 씁니다. 패스트패션 의류를 입고 패스트푸드를 즐기죠. 원해서라기 보다는 편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합니다. 그나마 텀블러를 쓰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했다고 스스로 환경 양심의 가책을 덜어냅니다. "STOP" 일부 기후환경 활동가들은 급속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 말할만큼 우리의 모든 경제활동이 환경에 연결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경제활동을 안할 순 없잖아요...
이런 변하지 않는 현실이 기후환경 활동가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피스디자이너로서도 공감되니까요. 피스디자이너도 대형 화장품 본사 앞에서 분리수거에 용이한 용기로 교체해 달라고 시위하고, 대형 커피점 앞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 촉구를 외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외쳐도 미디어의 주목받기 어렵고, 이내 사람들의 인식에서는 사라집니다.
경각심. 기후위기를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기 위해 일부 기후환경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명작 모나리자에 케이크를 투척하고, 트레비 분수에 검은 먹물을 뿌립니다. 에코 테러리즘이라 불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환경단체의 과격 시위는 예술품 테러, 도로점거를 넘어 방화, 폭파까지 이어집니다.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간 집계된 과격 시위는 1200건에 달했다고 하네요.
반 고흐의 <해바라기> 작품에 토마토 스프를 뿌린 활동가들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충격을 주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이들은 온세상이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우리는 원하던 바라고 반겼습니다.
에코테러리즘의 한계성... 왜 실패하는가?
유럽에서 벌어진 환경단체 시위가 발빠르게 국내 언론을 타고 널리 알려진 것을 보면 분명 이들의 행동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시켰습니다. 하지만 과연 성공했을까요? 이들의 메시지는 '화석연료의 퇴출'이었는데 과격 시위로 과연 어떤 정부의 정책을 움직였을까요?
다시 영상으로 돌아가서 이들의 시위를 담은 워싱턴 포스트 영상은 조회수가 150만 회를 넘었습니다. 분명 환경단체에게는 선망의 조회수가 아닐 수 없네요. 이목은 집중시켰는데 그것의 반응도 긍정이었을까요?
14,084개의 댓글이 달릴만큼 뜨거운 반응이 있었는데 살펴보면 대부분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정말, 정부는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얼마나 절실하면 이런 행위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인기 댓글에서 이들은 원하는 답변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질타와 비판만이 남았습니다.
브랜딩을 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시키는 것은 매우 쉽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올리는 것은 매우 고단하고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해볼만큼 해봤다"라는 그들의 외침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캠페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들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피스디자이너는 빛이 나지 않지만 묵묵히 기후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센터들과 매주 '쓰담쓰담' 줍깅 캠페인을 전개하고, 1년동안 김현태 환경교육전문가와 공동개발한 교육콘텐츠를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환경 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참처 : 2024년 7월 3일 YSP Korea | ㅣ피스디자이너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