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_독후감

디자이너피스
2022-10-25
조회수 36

부모가 자녀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자녀는 어떤 형태로든 부모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놀랍게도 그들은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쓰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한명이 온전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여러 책들을 통해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롤리타」와 「종의 기원」
「뭐가 되고 싶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법」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읽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시도.

이 책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읽었는데, 멋진 타이밍 이었다.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추천한다.

••


📔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 사샤 세이건
📇 문학동네
📖359 page
★ 4.5

저자 사샤 세이건은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딸이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유대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내가 그동안 접했던 유대인 관련 정보 중,

그들의 철학과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 인간은 누구나, 무에서 비롯해 마침내 무로 돌아간다.(p.25)

이것은 명확한 사실이지만, 룰루 밀러는 '어짜피 죽을 거 왜 살아야 하나?'

라는 질문을 던졌고, 저자는 '삶은 마법이고 기적이다' 라는 감상을 남겼다.


이 차이의 시작은 '부모가 가진 세계관'에서 출발되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책에서 아버지가 계속 등장한다.


🔖 아이의 철학이 어떤 것이 될지 그게 어떤 계기로 생겨날지 나는 모른다.

아이가 자라면서 생각도 자랄 때,

이 광대한 우주 안에 우리의 작은 자리에서 가슴 떨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끔 생각의 틀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p.16)



🔖 과학은 아버지의 일이기도 했지만,

세계관이자 철학이자 삶의 원칙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믿음에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가르쳤다. (p.12)



🔖세속적인 내 눈으로 보면 그분들의 전통에서 다른 의미가 보인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의식의 원천은 사실 과학이다.

종교마다 다를지라도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천문학과 생물학 이 두가지를 축하해 온 셈이다.(p.23)


아름다운 표현이다.

우리는 천문학과 생물학적 변화를 기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 나라에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24절기가 있다.

월,화,수,목,금,토,일도 결국 수금지화목토,해,달의 순서 차이일 뿐이다.


생명의 탄생, 걸음마, 옹알이, 사춘기, 성인식, 결혼식, 출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기리는 기념일들은 기본적으로 천문학과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인간에게 '전통'은 '거인의 어깨'와도 같다.

부모의 부모로부터 전해 내려온 '일상적의식'에는 많은게 함께 담겨있다.


🔖 그래서 나는 아이 양쪽 부모 조상들의 관습과 신념 일부를 따르면서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한 해의 삶을 그려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아이가 사람들을 갈라놓는 교리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이 지구의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싶다.


종교는 공감, 감사, 경이의 감정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과학은 우리가 꿈도 꾸어보지 못한 진정한 장엄함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나는 이 두가지를 결합하여 우리 딸, 우리 가족, 그리고 여러분이 이 우주에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신비한 아름다움과 공포를 함께 헤쳐나가고 기릴 때 유용할게

 쓸 수 있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 (p.28)


책을 읽다보면 어느 지점에서 과학과 종교가 합일되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과학이 삶의 원칙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신앙 없는 유대인으로 성장한다.


🔖 아버지는 외계인이 존재하는가 하는 문제에 오래 골몰하셨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는데, 믿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믿지 않는다'라는 말이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는 뜻은 아니다. 

존재한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음을 보류한다는 뜻이다.


"증거의 부재는 부재의 증거가 아니다."(p.35)


그래서 그녀 역시 유대인이면서 무신론자이다.


🔖 내가 지금 나의 무신앙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문제다.


🔖유대인이라는 말은 민족이자 문화이자 종교이자, 이 세가지가 겹치지만 완전히 겹치지는 않는 벤다이어그램 같은 거지(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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